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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4_20260922 - m4a 파일 형식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는 오류를 개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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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실력을 어떻게든 올려보려고 모든 회기 축어록을 손으로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내 목소리가 어색해서, 침묵을 견디지 못해서 개입하는 내 상담을 듣고 참 부끄러웠지만, 공부도 많이 됐습니다.
 
내가 어떤 순간에 말을 서두르는지,
어떤 질문을 반복하는지,
내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언제 끼어드는지.
 
글로만 볼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내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 꽤 적나라하게 들렸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참 편해졌습니다.
AI가 음성을 전사하고 화자도 어느 정도 구분해 주니, 초벌된 텍스트를 수정하는 것만으로 축어록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편해진 만큼, 놓치기 쉬워진 것도 하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입니다.
 
상담자는 조금 괴롭더라도 자기 목소리를 끝까지 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역시 상담자의 자기자각을 훈련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만으로는 말의 속도와 높낮이, 머뭇거림, 침묵 앞에서 느끼는 조급함 같은 미묘한 뉘앙스를 모두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녹음을 다시 듣는 일은 참 진부하고 지루하지만, 그럼에도 제 상담을 돌아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손은 덜 아프고, 귀는 들을 수 있는 축어록 프로그램

TurtleNote

TurtleNote는 가장 빠른 축어록 프로그램을 목표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버튼 한 번 눌러 몇 분 만에 완성된 축어록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불편합니다.
 
AI가 먼저 음성을 전사해 다음 문장을 보여주고, 상담자는 녹음을 들으면서 Tab 키로 그대로 확정하거나 잘못된 부분만 수정합니다.
모든 문장을 처음부터 받아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상담자의 목소리를 완전히 건너뛰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손으로 받아쓰는 고생은 줄이되
상담자가 자기 상담을 직접 듣는 과정은 남겨두는 것.

 


 

TurtleNote에서 할 수 있는 것

TurtleNote는 기능을 많이 넣기보다, 축어록을 실제로 풀 때 덜 힘들고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1. 마우스 없이 축어록을 풀 수 있습니다

재생, 멈춤, 다음 문장 이동, 확정, 수정 등 주요 조작을 키보드에서 할 수 있습니다.
녹음을 들으면서 손을 키보드에 둔 채 단축키와 타이핑만으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F1을 누르면 단축키 안내가 있습니다.
단축키 안내에서 튜토리얼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AI가 다음 문장을 먼저 보여줍니다

AI가 녹음을 먼저 전사해 다음에 나올 문장을 미리 제안합니다.
상담자는 녹음을 들으면서 전사된 문장이 맞으면 그대로 확정하고, 틀린 부분만 수정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문장을 직접 받아쓸 필요는 없지만, 내 상담을 직접 들으면서 확인하는 과정은 남겨두었습니다.

다음 문장을 미리 보여줍니다.

3. 상담자료는 내 컴퓨터 안에서 다룹니다
( 외부 AI 서비스에 상담자료를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추천합니다 )

TurtleNote는 상담내용을 웹사이트에 업로드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PC에서 실행하는 로컬 프로그램입니다.
상담자료를 외부 서비스에 맡기는 부담을 줄이고, 가능한 한 사용자의 컴퓨터 안에서 처리하고 저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4. 축어록을 암호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작성한 축어록은 암호를 설정해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옵션에서 암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5. 학회 양식에 맞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작업이 끝난 축어록은 필요한 형태로 내보낸 뒤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오류 수정과 기능 추가가 있을 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변경사항은 ‘문의 및 업데이트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담 자료라서 조금 더 신경 썼습니다

상담 녹음과 축어록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TurtleNote의 음성인식과 축어록 작업은 가능한 한 사용자의 PC 안에서 처리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작성한 축어록은 암호화해서 저장할 수 있으며, 암호는 8자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 업데이트 확인이나 최초 음성인식 모델 준비에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할 수 있지만, 상담 녹음이나 축어록 내용을 외부 서버에 업로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프로그램도 상담 자료의 보안을 완전히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공용 PC 사용을 피하고, 컴퓨터 로그인 암호와 디스크 암호화, 별도 백업 등 기본적인 보안조치도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왜 만들었나요?

제가 쓰려고 만들었습니다.
직접 사용해서 슈퍼비전도 받아보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나눠 써보다가 조금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해도 되겠다 싶어 올립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수련도 조금 덜 번거롭고 조금 더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사용 방법

사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1. TurtleNote를 내려받아 압축을 풉니다.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2. 상담 녹음파일을 불러옵니다.
지원되는 음성파일을 선택하면 TurtleNote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3. AI 전사를 실행합니다.
처음 실행할 때는 음성인식에 필요한 모델을 내려받는 과정이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PC에 저장된 모델을 이용합니다.
4. 녹음을 들으며 축어록을 수정합니다.
잘못 인식된 부분을 수정하고 상담자와 내담자를 구분하면 됩니다.
5. 작업 내용을 저장하거나 내보냅니다.
TurtleNote 작업파일로 보관하거나 TXT, RTF 형태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Ctrl+C, Ctrl+V로 복사해 기존 수련 양식에 붙여넣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경우

AI 음성인식 정확도는 녹음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변 소음이 많거나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경우, 목소리가 작게 녹음된 경우에는 직접 수정해야 할 부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TurtleNote는 완성된 축어록을 대신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축어록 초벌 작업을 줄여주는 보조도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습니다.


상담 녹음파일은 외부로 전송되나요?

TurtleNote는 상담 자료를 가능한 한 로컬 환경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축어록과 프로젝트 파일 역시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다만 사용하는 기능과 버전에 따라 외부 서비스가 필요한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변경되는 내용은 업데이트 안내에서 별도로 고지하겠습니다.
현재 프로그램의 데이터 처리 방식에 변경이 생기는 경우에도 반드시 안내하겠습니다.


아직 완벽한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TurtleNote는 제가 실제 상담과 수련 과정에서 필요해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많이 테스트하고 수정했지만, 사용자의 컴퓨터 환경이나 음성파일 형식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상담 자료를 다룰 때는 원본 녹음파일과 필요한 자료를 별도로 백업해 두시기 바랍니다.
오류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실제 사용하는 분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조금씩 고쳐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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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및 업데이트 공지

문의 및 업데이트는 이 글 혹은 하단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류 제보(카카오톡)
개인적으로 만드는 무료 도구라 답변이 늦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용하게 사용하셨다면 주변 수련 동료들에게도 알려주세요.
혼자 편해지는 도구보다는, 함께 배우는 사람들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해보고 의견을 들려주시는 것이 만든 저에게도 큰 보람입니다.
손은 조금 덜 고생하고, 귀로는 자신의 상담을 계속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체 화면으로 풀기 (새 창)

 
 

"수험서 살 돈도 아낍시다 2번째입니다"

 
청소년상담사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CBT에 이은 자격증 CBT 기출문제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가장 신뢰하는 동료 선생님이 제작을 의뢰해서 저도 쓸 겸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많은 분들에게 닿길 바라며 수험 공부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이런 점을 감안해주세요.

  • 현재 출제기준(2025-2027)은 DSM-5 챕터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 기출 문제 중 일부는 DSM-IV 시절 문항이라 과감하게 삭제했습니다.
  • 최신 기출 문제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문제 은행 출제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 진단명이나 검사 판이 바뀐 문제는 노란색으로 안내를 달아두었습니다(예 - 정신분열증→조현증)
  • 진행 상황이 저장되지 않습니다. 새로고침 시 주의해주세요.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화면 위쪽에 답안지(OMR) 가 있습니다. 실제 시험 답안지처럼 생겼는데, 푼 문항이 맞으면 초록, 틀리면 붉게 채워집니다. 어디를 틀렸는지 한눈에 보이고, 동그라미를 누르면 그 문항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연도별·과목별로 걸러 풀 수 있고, 틀린 문항만 다시 풀기와 오답노트 내보내기를 넣었습니다. 오답노트는 텍스트 파일로 저장되니 따로 정리하실 때 쓰시면 됩니다.
키보드로도 됩니다. 1~4 로 답을 고르고 ← → 로 이동합니다. 마우스 없이 빠르게 회전시킬 때 편합니다.
사례 문항이나 보기 상자가 있는 82문항은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넣었습니다. 옮겨 적다가 생길 오탈자를 피하려는 선택입니다.

 

🔐 저작권 및 이용 조건 안내 (CC 라이선스)

본 프로그램은 수련생 선생님들께 조건 없이 무료로 공개합니다.
단, 아래의 저작권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작자: 거북이심리상담센터 이승현
  • 이용 조건: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CC BY-NC-ND 4.0)
    • 개인 학습 목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단, 제작자의 허가 없는 무단 재배포, 수정 및 변형 배포, 상업적 이용(유료 강의나 교재 활용 등)은 절대 금지합니다.
    • 타 커뮤니티나 스터디에 공유하실 때는 본 블로그 포스팅 링크(URL)를 출처로 명시하여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겨운 암기 위주의 수험 공부를 넘어, 즐겁게 음미하는 수련을 위하여."

 

상담사 수련 과정에서 가장 큰 산 중 하나인 '전문상담사 1급(한국상담심리학회/한국상담학회) 필기시험'을 준비하시는 수련생 선생님들을 위해, 실제 고사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무한 반복 학습이 가능한 CBT(Computer Based Test)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여 배포합니다.

단순한 문제 나열을 넘어, 1급 상담사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학술적 깊이와 임상적 맥락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 이런 점이 특별합니다 (주요 기능)

  • 방대한 1,000문항 데이터베이스: 주요 학파별 상담이론, 심리진단 및 평가(MMPI/TCI 등), 성격심리, 정신병리부터 까다로운 심리통계 및 연구방법론까지 균형 있게 안배했습니다.
  • 실제 시험 메커니즘 구현: '과목별 40점 미만 과락',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합격'이라는 실제 1급 시험의 합격 기준을 알고리즘으로 완벽히 반영하여 합격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예측해 줍니다.
  • 본질에 집중하는 오답 리뷰: 틀린 문항만 골라 다시 푸는 기능은 물론, 단순 요약 암기가 아닌 기본서(원전)의 맥락을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출처와 친절한 해설을 바인딩했습니다.
  • 모바일 최적화: 이동 중이나 수련 틈틈이 스마트폰으로도 쾌적하게 풀 수 있도록 눈이 편안한 미니멀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 이용 시 유의사항

  • 본 프로그램은 한국상담심리학회 및 한국상담학회 공식 기관과 무관하게 개인이 학술적·수련적 목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시험 공부를 위한 '참고 및 페이스메이커 용도'로만 활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AI 툴을 활용해 정교한 문제 은행을 구축하고 반복적인 검수를 거쳤으나, 학파별 번역어나 최신 경향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항 속 가이드라인([저빈도 심화] 등)을 활용해 완급조절을 하며 학습하시길 권장합니다.

🔐 저작권 및 이용 조건 안내 (CC 라이선스)

본 프로그램은 수련생 선생님들께 조건 없이 무료로 공개합니다.

단, 아래의 저작권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작자: 거북이심리상담센터 이승현
  • 이용 조건: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CC BY-NC-ND 4.0)
    • 개인 학습 목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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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궁금하다면?

[모의고사 제작후기]공부하기 싫을 때는 뭘 해도 재밌네요..

한국상담학회(KCA)와 한국상담심리학회(KCPA)에서는 모두 1급 자격을 취득하면 슈퍼바이저로 간주합니다.

두 학회 모두 슈퍼바이저가 일정 조건(취득 후 5년 유지 등)을 충족할 경우 주 슈퍼바이저로 승급합니다.

 

두 학회 모두 주 수퍼바이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합니다.

더보기

1) 공개사례발표를 열기 위해 주 슈퍼바이저 1명과 일반 슈퍼바이저 1명이 필요하고

2) 수련인정기관 등록에도 주 수퍼바이저 1명과 일반 슈퍼바이저 1명이 필요합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KCPA)만 해당하는 필요 중 추천서가 있습니다.

수련생이 자격 취득 과정에서 주 슈퍼바이저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기준에는

1급 상담심리사의 경우, 주수련감독자에게 10회 이상
2급 상담심리사의 경우, 주수련감독자에게 3회 이상

을 수련 받아야 해당 주수련감독자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2급→일반 수퍼바이저 →주 수퍼바이저 진화의 단계인가? X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2급보다 1급, 1급보다 주 슈퍼바이저가 더 높고 좋은 단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행정적으로나 경력으로나 주 슈퍼바이저가 더 선배 전문가의 위치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놓치는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왠지 더 어려운 어른을 마주하는 기분 때문에 주 슈퍼바이저에게 말 조심하거나 긴장하느라 정작 필요한 도움을 놓친 적은 없나요?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주 수퍼바이저의 위계는 잠시 내려놓고 일반 슈퍼바이저와 비교했을 때 어떤 기능이 다른지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입니다.

 

Bernard & Goodyear의 수퍼비전 변별모델 이론을 빌려오자면, 두 역할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론에서는 슈퍼바이저가 교사, 상담가, 컨설턴트 3가지 역할을 상황에 따라 오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각 수퍼바이저가 '주력'으로 담당하는 기능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 주 수퍼바이저: 수련생의 전반적인 발달을 책임지고, 평가 서류에 서명하며, 윤리적 책임을 공유하는 사람.
  • 일반 슈퍼바이저: 특정 사례나 기법에 대해 단기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제 경험과 Bernard & Goodyear의 변별모델 이론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구분 주 수퍼바이저 일반 수퍼바이저
관계 장기적, 지속적, 깊은 신뢰 관계 단기적, 사례 중심적, 기능적 관계
초점 상담자의 성장, 전문적 정체성 내담자 문제, 이론과 기법
기능 평가 권한, 위기 개입, 윤리적 책임, 홀딩* 새로운 시각 제공
주제 역전이, 상담자 패턴, 진로 고민, 소진 사례 개념화, 구체적 개입 기술

 

실제로 제가 주 슈퍼바이저와 일반 슈퍼바이저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해서 있었던 일을 함께 공유합니다.

사례1. 수련 확인 요청드렸다가 거절 당한 경험

자격요건심사 전 뒤늦게 상담자 경험 확인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예전 주 수퍼바이저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이전 수련에 대한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선생님을 지금 담당하고 있는 주 수퍼바이저에게 먼저 요청해보세요.
그게 수련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요.
만약에 그래도 어려우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세요"

이때 주 수퍼바이저가 수련의 최종 책임자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사례2. 번짓수를 잘못 찾은 질문
한 번은 공개사례발표로 대가 선생님께 슈퍼비전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미세한 상담자 반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께서
"그거는 여기서 다루기는 적절하지 않네요.
교육 분석에서 다루거나 주 수퍼바이저와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
라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공개된 자리이기도 하고 처음 만난 수퍼바이저가 언제 봤다고 제 내면까지 깊게 다룰 수 있었을까요.
당연한 말씀인데 의욕만 앞서서 수퍼바이저의 역할을 구분 못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주 슈퍼바이저와 일반 슈퍼바이저 모두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합니다.

사례3. 기존 방식이 벽에 부딪힌다면 다른 도구도 찾아보세요

DSM-5-TR에 나오는 진단 중 모든 진단을 다 경험해 본 슈퍼바이저가 있을까요?
아마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제가 알기론 한국에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일단 불가능할 겁니다)

슈퍼바이저도 자신의 임상적 배경에 따라 더 경험이 풍부한 내담자 군이 있습니다.
저도 제가 의지하는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이 애착, 트라우마 기반으로 작업을 주로 하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 번은 사고 장애, 정신증의 영역에 포함되는 내담자를 개입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기존에 제가 알고 있고 익숙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공개사례발표 참관에서 뵌 슈퍼바이저 선생님 한 분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정신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에 대한 사례 개입 경험이 풍부했던 것을 기억하며, 메일을 보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도,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내담자를 이해하는 관점의 폭이 한 층 성장했고 내담자에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4. 믿고 기댈 건 우리 선생님뿐(간접 경험)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선생님 사례를 직접 옆에서 봤습니다.
이 선생님이 진행 중인 고위험군 사례가 하나 있었는데 자살 시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틀 뒤 상담 약속이 있는데 그 전까지 안전할지, 상담에 들어가선 어찌 개입할지 고민이 많았던 선생님은 결국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께 SOS를 쳤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녁에 사례를 봐주시겠다고 했고 개입 방향과 상담자와 내담자를 보호할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존재감 자체가 상담자에게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나를 오래 봐주고 수련을 책임져주는 주 슈퍼바이저와

한 가지 관점, 이론에 고착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해 주는 일반 슈퍼바이저

 

수련생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만 안다면, 수련이 훨씬 풍부해질 거라 봅니다.

 

 

Reference

Bernard, J. M., & Goodyear, R. K. (2019). Fundamentals of Clinical Supervision (6th ed.).

 

제가 수련을 하면서 절실하게 경험했던 것 중 하나는 '정보의 부족'이었습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의 부족은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가면 뭐가 좋다, 누구 선생님 집단 참 좋더라 등)

 

하지만, 내부 세계, 즉 스스로에 대한 관찰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 수련일지라도 소화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 스스로 발달 수준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1) 계속 같은 슈퍼바이저에게 수련을 지속하거나

2) 좋다는 교육, 슈퍼비전을 받아도 100% 내 것으로 체화하기 힘들거나

같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수련 감독자가 되면서 조금씩 상담자의 발달 수준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수련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발달 수준을 좀 더 명료하게 인식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이제야 들기 시작합니다.

(재테크를 알게 된 성인이 마치 아이들 필수 교육 과정에 금융이 있으면 좋겠다.. 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심지어는 관련하여 탐색을 해보니,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담자 성장을 위한 대단위 프로젝트 연구까지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저 같은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자신의 발달 수준을 한 번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전 세계 11,000여 명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와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상담자의 성장을 연구한 Rønnestad & Skovholt의 6단계 모델입니다.

  발달 단계 특징 선호하는 수퍼비전
1단계
(상담 시작 전)
논외
2단계
(대학원 입학 후)
  • 불안과 의존, 정답 찾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 외부 지식, 전문가의 모델에 의존
구체적이고 지시적인 수퍼비전을 선호
  
3단계
(대학원 졸업 전)
  •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봐 조심함
  • 수퍼바이저에게 의존하고 싶으면서도
    독립된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음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
4단계
(자격 취득 직후)
  • 배운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벽을 경험
  • 나만의 색깔 찾기
수평적 관계의 수퍼비전, 정서적 지지를 선호
5단계
(숙련된 전문가)
  • 상담실 안에서의 자아와 인간 자아의 통합
  • 치료적 관계에 대한 믿음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어려운 케이스 나누기,
역전이 이슈 등
6단계
(원로 전문가)
  • 인간의 고통에 대해 겸허해지고 고통에 집착X
  • 상실감에 대해 다룸(인간적 발달 단계와도 연관)
배우는 것보다 후학 양성에 관심

 

지도받는 의미의 슈퍼비전은 이 중 2~4단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발달 과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슈퍼바이지 스스로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좋은 슈퍼비전도 소화가 되겠지요.

예를 들어,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어화해 볼 수 있습니다.

1) 나는 3년 정도 상담했고, 배웠던 것을 정말 그대로 따라 했는데 뭔가 내담자 반응이 안 좋고 배웠던 게 정말 진짜일까? 확인받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상담할까?


2)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 조심(3단계)하며, 이전 학습에 대한 벽을 경험(4단계)하는 단계에서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함과 동시에 의존과 독립의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단계구나


3) 지시적인 슈퍼바이저보다는 내 사례뿐만 아니라, 상담자로서 나만의 색깔을 모델링할 수 있는 선생님에게 슈퍼비전 받고 싶다


이처럼 같은 상담자라도 1) 여러 단계가 혼재되어 있을 수도, 2) 경험하고 현재 속해 있는 임상적 환경에 따라 발달 속도가 더디거나 빠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상담자들 저마다 다른 환경, 개인의 특성, 수련의 정도에 따라, 요구하는 수련이 다릅니다.

수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자기 자신의 내적 세계를 탐색했을 때 더욱 풍부하게 나오는 듯합니다. 

 

 

 

Reference

Rønnestad, M. H., & Skovholt, T. M. (2013). The developing practitioner: Growth and stagnation of therapists and counselors.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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