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련을 하면서 절실하게 경험했던 것 중 하나는 '정보의 부족'이었습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의 부족은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가면 뭐가 좋다, 누구 선생님 집단 참 좋더라 등)

 

하지만, 내부 세계, 즉 스스로에 대한 관찰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 수련일지라도 소화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 스스로 발달 수준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1) 계속 같은 슈퍼바이저에게 수련을 지속하거나

2) 좋다는 교육, 슈퍼비전을 받아도 100% 내 것으로 체화하기 힘들거나

같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수련 감독자가 되면서 조금씩 상담자의 발달 수준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수련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발달 수준을 좀 더 명료하게 인식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이제야 들기 시작합니다.

(재테크를 알게 된 성인이 마치 아이들 필수 교육 과정에 금융이 있으면 좋겠다.. 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심지어는 관련하여 탐색을 해보니,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담자 성장을 위한 대단위 프로젝트 연구까지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저 같은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자신의 발달 수준을 한 번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전 세계 11,000여 명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와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상담자의 성장을 연구한 Rønnestad & Skovholt의 6단계 모델입니다.

  발달 단계 특징 선호하는 수퍼비전
1단계
(상담 시작 전)
논외
2단계
(대학원 입학 후)
  • 불안과 의존, 정답 찾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 외부 지식, 전문가의 모델에 의존
구체적이고 지시적인 수퍼비전을 선호
  
3단계
(대학원 졸업 전)
  •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봐 조심함
  • 수퍼바이저에게 의존하고 싶으면서도
    독립된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음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
4단계
(자격 취득 직후)
  • 배운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벽을 경험
  • 나만의 색깔 찾기
수평적 관계의 수퍼비전, 정서적 지지를 선호
5단계
(숙련된 전문가)
  • 상담실 안에서의 자아와 인간 자아의 통합
  • 치료적 관계에 대한 믿음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어려운 케이스 나누기,
역전이 이슈
6단계
(원로 전문가)
  • 인간의 고통에 대해 겸허해지고 고통에 집착X
  • 상실감에 대해 다룸(인간적 발달 단계와도 연관)
배우는 것보다 후학 양성에 관심

 

지도받는 의미의 슈퍼비전은 이 중 2~4단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발달 과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슈퍼바이지 스스로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좋은 슈퍼비전도 소화가 되겠지요.

예를 들어,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어화해 볼 수 있습니다.

1) 나는 3년 정도 상담했고, 배웠던 것을 정말 그대로 따라 했는데 뭔가 내담자 반응이 안 좋고 배웠던 게 정말 진짜일까? 확인받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상담할까?


2)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 조심(3단계)하며, 이전 학습에 대한 벽을 경험(4단계)하는 단계에서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함과 동시에 의존과 독립의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단계구나


3) 지시적인 슈퍼바이저보다는 내 사례뿐만 아니라, 상담자로서 나만의 색깔을 모델링할 수 있는 선생님에게 슈퍼비전 받고 싶다


이처럼 같은 상담자라도 1) 여러 단계가 혼재되어 있을 수도, 2) 경험하고 현재 속해 있는 임상적 환경에 따라 발달 속도가 더디거나 빠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상담자들 저마다 다른 환경, 개인의 특성, 수련의 정도에 따라, 요구하는 수련이 다릅니다.

수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자기 자신의 내적 세계를 탐색했을 때 더욱 풍부하게 나오는 듯합니다. 

 

 

 

Reference

Rønnestad, M. H., & Skovholt, T. M. (2013). The developing practitioner: Growth and stagnation of therapists and counselors.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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