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학회 수련을 도와줄 자동 계산기를 제작하였습니다.
한국상담학회의 까다로운 수련 기준을 99.9% 반영한 계산기라 자부합니다.
(단, 참고용으로만 사용해 주세요. 반드시 수련요건 시행공고와 교차 검증하셔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상담학회 수련계산기_거북이심리상담센터(Ver1.1_260226).xlsx
0.15MB

 
선생님들의 힘든 수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건 없이 무료 배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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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나 오류 제보 또한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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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회 수련 기준이 변경되거나 개선/오류 등으로 인한 업데이트 시 해당 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겠습니다.
매뉴얼은 원하는 부분의 접은 글은 '더 보기'를 클릭하셔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트이름 구성 내용 구분
안내문 계산기 사용에 대한 안내 내용입니다.  
계산기 수련 종합이력(주황색)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수련 범주와 수련 시작일을 셋팅하면 자동으로 남은 수련기간을 계산해줍니다.
자동 계산
개인상담 실시 내역 접수상담과 상담자 경험 등 수련 내용을 기록하는 시트입니다. 수련 내용 입력
슈퍼비전 실시 내역 슈퍼비전(개인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 등 실시, 참관) 수련 내용을 기록하는 시트입니다.
기타 수련 내역 그 외 수련 내용을 기록하는 시트입니다.
(내담자 경험, 집단원 경험, 지도자경험, 공개사례발표참여, 연차학술대회 참여, 각종 연수학술 모임 참여 등)
연차 별 계산 계산기 ⑦수련 인정 기간에서 연간 최대 시간인 240시간이 초과한 경우 참고 용도
각 세부 기준을 수련 연도에 따라 대면/비대면/비대면 예외기간 별로 구분한 시트입니다.
참고용

1. 계산기

더보기

나의 범주, 수련시작일에 맞는 수련기준을 자동으로 끌어옵니다.

이 시트에서 직접 입력할 것은 주황색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1) 가장 먼저 수련하고자 하는 범주를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합니다.

2) 수련 시작일을 입력(YYYY-MM-DD 형식)하세요
   → 2급 취득자는 2급 수련요건심사 합격 해의 9월 1일로 설정
   → 그 외 학회 가입한 날이 수련 시작일


3) 주황색 칸(사례보고서 제출, 공개사례발표, 연구실적 등)은 직접 시트에 입력해 주세요. 그 외 칸은 자동 계산됩니다.


다음은 각 요소 별 설명입니다.  데이터가 자동으로 반영되는 <자동 계산 영역>입니다.


기준 수련시간 : '충족해야 할 수련 시간'을 의미합니다.
대면 수련시간 : 대면으로 수련한 시간
비대면 수련시간 : 원격,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수련시간을 의미

③-① 온라인 최대인정은 한국상담학회에서 인정하는 온라인 수련인정 시간 중 최대 시간을 의미
③-② 온라인 예외인정은 코로나-19 시기(20.09.01-22.12.31)에 한시적으로 온라인 수련인정 시간을 인정한 시간을 의미

합계 수련시간 : 대면수련+비대면수련(온라인 최대인정+온라인 예외인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합계 수련시간을 의미
남은 수련시간 : 기준 수련시간-합계 수련시간. 남은 수련시간이 0이 될 경우, 달성 여부에 [✅ 완료] 표시
달성 : 모든 세부 수련기준을 [✅ 완료] 해보세요.
수련 인정 기간 : 연도 별  실시한 수련 시간을 의미

연간 240시간을 초과할 경우 해당 년도의 시간이 입력된 칸은 빨간색으로 표시될 경우
    → 4) 연차 별 계산 시트 확인 필요합니다. 
초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새로 계산해야 합니다.

 

 

⑧  심리검사 총합계 : 세부조건과 심리검사의 경우, 자동으로 해당 조건을 카운트해 줍니다. 
  

심리검사의 경우, 특정 검사가 카운트 가능한 최대치를 초과했을 때 [✅ 최대치 달성] 표시가 나오면서 더 이상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한 번 더 체크 확인해보세요!

숫자로는 카운트 할 수 없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세부 수련기준을 달성한 후 확인해보세요.

(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확인 버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개인상담 실시 내역

더보기

접수면접, 상담자 경험, 세부 조건 일부를 반영하는 칸입니다.
실시한 접수면접, 개인상담과 심리검사 내용을 적어주세요.

흰색 영역만 입력이 가능합니다.

회색 영역은 자동 계산 영역입니다.

(연번, 총 회기, N연차 기간은 입력 안 하셔도 됩니다)

 

  구분 내용
① 내담자명(선택)   입력하지 않아도 상관 없으나, 내담자 구분을 위한 편의 용도
② 접수면접 실시일 접수면접  
③ 접수면접 시 대면/비대면 선택 접수면접  
④ 사례 시작일 개인상담  
⑤ 사례 종료일 개인상담  
⑥ 실시한 심리검사 선택 심리검사 (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MMPI-2, MMPI-A처럼 같은 종류 검사의 경우 MMPI로 입력)
(목록에 없는 검사는 '기타검사'로 입력)
⑦ 개인상담 시 대면/비대면 선택 개인상담  
⑧ 수련 연도 별 회기 수 개인상담 (④~⑤ 사례 시작일과 종료일 입력 시 자동으로 최대 5년 가량 기간이 자동 입력)
반드시 해당 기간에 해당하는 회기수를 입력해주세요.

※ 장기 사례 및 수련연도가 넘어가는 개인상담을 위해  ⑧ 수련 연도 별 회기 수를 만들었습니다.

예시) 수련시작일이 2022년 09월 01일인 상담자가 22년 12월 1일부터 24년 12월 31일까지 장기 사례로 총 80회기 만난 경우

1년차 기간 - 22년 09월 01일 ~23년  08월 31일 40회기
2년차 기간 - 23년 09월 01일 ~24년  08월 31일 30회기
3년차 기간 - 24년 09월 01일 ~23년  12월 31일 10회기

수련 연도에 맞는 회기를 각각 입력합니다.
1년차 기간-40, 2년차 기간- 30, 3년차 기간 - 10

※ 필요에 따라 선택 입력할 것

접수면접 실시한 경우, ②, ③ 입력
심리검사 실시한 경우 , ⑥ 입력
개인상담 실시한 경우,  ④, ⑤, ⑦, ⑧ 입력

예시1) 접수면접+심리검사+개인상담 실시한 경우, ②, ③, ④, ⑤, ⑥, ⑦, ⑧ 입력
예시2) 심리검사+개인상담 실시한 경우 ④, ⑤, ⑥, ⑦, ⑧ 입력
예시3) 접수면접 +개인상담 실시한 경우, ②, ③, ④, ⑤, ⑦, ⑧ 입력

 

3. 슈퍼비전 실시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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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 슈퍼비전을 반영하는 칸입니다.
실시한 슈퍼비전 내용을 적어주세요.

흰색 영역만 입력이 가능합니다.

회색 영역은 자동 계산 영역입니다.

  내용
① 내담자명(선택) 입력하지 않아도 상관 없으나, 내담자 구분을 위한 편의 용도
② 슈퍼비전 실시일  
③ 슈퍼비전 종류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④ 본인/참관사례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⑤ 대면/비대면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⑥ 시간 1시간=60분 단위. 숫자로 '60' 입력

 

4. 기타 수련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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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경험, 공개사례발표 참여, 집단원경험, 지도자경험, 연수학술대회 참여, 연수/학술 모임 참여를 반영하는 칸입니다.
참여한 수련 내용을 적어주세요.

흰색 영역만 입력이 가능합니다.

회색 영역은 자동 계산 영역입니다.

  내용
① 실시일  
② 기타 수련 선택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③ 대면/비대면 선택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④ 시간 입력  
⑤ 대면/비대면 선택(셀 우측 ▽ 버튼을 누르면 목록이 나옵니다)
⑥ 시간 1시간=60분 단위. 숫자로 '60' 입력

 

5. 연차 별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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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트는 특정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계산기 시트 ⑦수련 인정 기간에서 240시간을 초과한 경우)

최대 수련 시간을 초과한 경우, ② 수련인정시간을 확인하고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할 수련(아직 달성하지 못한 수련) 위주로 입력을 선택하는 등 판단에 도움을 주는 시트입니다.


  내용
① 실제 수련 시간 입력한 실제 수련 시간을 수련연차/세부기준/대면or비대면or예외에 따라 보여줍니다.
② 인정 수련 시간 ①에 입력된 수련 시간 중 온라인 최대 인정 한도/예외 기간 한도를 반영한 수련 시간을 보여줍니다.

 

※ 모든 수련 계산 기준은 한도가 작은 것부터 큰 기준을 더합니다(비대면 →비대면 예외 →대면)

예시
1급 A범주 수련생이 내담자 경험을 수련 3년차(2022-01-01~2022-12-31)에 대면으로 100시간, 비대면으로 100시간, 수련7년차(2026-01-01~2026-12-31)에 비대면 100시간 했을 경우,

① 22년은 비대면 예외 기준 기간이므로, 최대 인정 시간인 16시간을 우선적으로 인정 수련 시간에 계산합니다.
1급 A범주 -내담자 경험은 총 20시간 필요하기 때문에 22년 대면 100시간 중 4시간을 계산하여 총 20시간을 채웁니다.
③ 7년차에 비대면으로 100시간 수련을 했더라도 이미 수련 충족 기준을 만족했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습니다.

 

 

 

석사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내 상담에 회의감이 든다.
내담자에게 미안하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다른 걸 알아봐야 하나 취업도 어렵고 수련할 힘도 돈도 없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상담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흔들릴 때 나오는 말입니다.

저도, 제 주변 선생님들도 타령하듯 내던 소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직 무료 상담 세팅 중 상당수는 열악합니다.

그리고 윤리와 비윤리 사이를 오갑니다.

 

저 역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근무하며, 상담자의 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적도 있습니다.

(행사답사를 가야 하니 상담 일정을 취소하라는 '지시', 슈퍼비전을 받는 걸 유별나게 보는 분위기, 가족이 수련감독자라 수첩을 적어줄 수 있다며 회유하는 상사)

정이 다 떨어져버려서 아예 다른 일을 하러 가겠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할 만큼요.

 

흔들리고 무너지는 나의 정체성과 그로 인한 감정들

말도 안되는 사태에 대해 분노하고 좌절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가 될까 정체될까 불안하다가

어차피 해도 안될 것 같아서 우울해지기까지 하는 나의 상황.

 

내담자들하고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저는 이런 조직에 속한 내가 너무 싫고 이러한 현재가 미래가 될까 봐 불안하고 우울함이 들었습니다.

사실 조직은 내가 아닌데 말이죠.

 

"이래서 무슨 상담을 하겠다고"

 

라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파국화까지.

내가 나를 알아주지 못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담자답게 상담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보자

 

는 겁니다. CBT에서 말하는 Self-Therapist가 되라는 말이랑 같은 의미네요.

 

이 글을 읽는 선생님 중

 

상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기관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예산 주체의 입맛에 따라 말도 안 되는 일을 수행해야 하는 선생님들

내담자 복지에 위배되는 행위를 강요받는 선생님들

수련의 '수'자도 꺼내기 힘들 만큼 사업에 치이는 선생님들

그 외에 여러 상담자로 존재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선생님들

 

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이 맞습니다.

상담이라는 길을 선택했을 때 그 동기와 결심마저 떠오르지 않을 만큼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선생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처음 그 상담을 선택할 때 그 동기와 결심은 신기루였을까요?

혹은 잠시 진흙 속에 묻힌 연꽃일까요?

 

 

척박한 환경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혼란스러울 만큼 나를 상처 입히고 흔들 수도 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모두 나의 부족함으로 설명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아론 벡도 물었죠.

가장 친한 친구가 나와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말해줄 거냐고요.

아마 "네 탓이 아니야. 환경이 문제였어"라고 위로했을 겁니다

 

나의 좌절을 충분히 애도해 주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상담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를 소중하게 봐주세요.

상담자답게 나의 아픔을 수용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어주세요.

진흙 속에 피는 연꽃도 각자의 의미가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척도와 해석 방법에 치이지만, 안 쓸 수도 없는 애증의 대상 MMPI-2입니다.

저 역시 MMPI-2가 애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해석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MMPI-2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나니 어떻게 공부하면 좋겠다라는 주관이 생기니 언젠가 치워야 할 골칫덩어리에서 탐구의 대상으로 인식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인식의 변화가 생겼냐고요?

이전에는 MMPI-2는 제게 답지가 없는 거대한 과제로 와닿았습니다.

그러다보니 MMPI-2를 현장에서 잘 읽어내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니 동료들과 함께 좋다는 교육을 들으러 갔습니다.

교육을 듣고나면, '아! 나도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아!'하고 몇 일이 지나면 또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일을 몇 년 반복하고 나니 'MMPI-2 해석을 잘하는 상담자가 대단한 거야!'하며 여우와 신포도 처럼 합리화하는 경지(?)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아셔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결국 강의 내용은 MMPI-2 매뉴얼을 모두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강사님이 아무리 전달력 좋게 전해주시더라도 그것은 매뉴얼을 모두 읽어 본 강사님의 인식 안에서 정리된 내용입니다.

결국엔 이 방대하고 섬세한 도구를 내가 직접 읽고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DISC의 경우에는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임상 집단(0.66)에서는 활용 가능하지만, 일반인(0.45~0.49)을 대상으로는 활용하기 힘듭니다.

 

또 예를 들면, 코드 패턴 분석은 임상 장면에서는 상승한 임상 척도 내에 모든 소척도가 상승하니까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임상 수준이 아닌 내담자의 경우, 코드 패턴으로 해석했을 때

4번(Pd 반사회성)척도가 상승했다하더라도

  • Pd1, Pd2가 상승을 견인했는지 → 가정폭력, 권위에 의한 희생자인지
  • Pd4, Pd5가 견인을 했는지에 따라 → 모종의 이유로 인해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는지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정도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교육에서 다루기는 어려울 뿐더러, 다뤘다하더라도 이것을 체화하여 해석에서 곧바로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저는 교육은 가이드 라인의 의미로 듣되, 교육을 반복해서 듣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시 영어를 공부해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문법 수업을 많이 들었다고 해서 회화가 술술 나오진 않죠.

프로이트도 정신분석 강의에서 "오늘 본 사람들은 제발 다음 강의에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저는 MMPI-2를 공부할 때 외국어를 학습한다고 생각해보시길 권유합니다.

내담자가 표현하는 것과 표현하지 않는 것,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이 MMPI-2라는 언어를 이용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은 MMPI-2 언어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1. 학습 동기 장착(해석할 프로파일을 만드세요)

개인적으론 학교 다닐 때는 단어 외우기가 정말 귀찮아서 제일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영어였는데 혼자서 원서를 찾아 읽는 저는 청개구리인걸까요?
아닙니다. 영어 시험 속 지문은 제 이야기가 아니었고 원서 속 이야기는 제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MMPI-2 도 마찬가지에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될 때 학습 동기가 확 올라갑니다.
내 프로파일을 구하든 내가 상담해야 할 내담자 프로파일을 보든 내가 해석할 프로파일을 먼저 만드세요.

2. 알파벳을 배우세요(매뉴얼 정독)

안타깝게도 외우기 쉽게 노래로 척도를 만들어준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더 안타깝게도 알파벳보다는 각 척도마다 의미가 다 있어서 그냥 척도만 외우는 것보단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알파벳에 대해 친절히 알려줄 우리에게는 좋은 매뉴얼이 있습니다.

마음사랑에서 만든 MMPI-2 매뉴얼을 정독하면 척도가 무엇을 말하는지 얼마나 타당하고 신뢰로운지, 다른 척도와 비교했을 때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상관성 있게 측정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3.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보세요(아 다르고 어 다르다)

유사한 이름의 척도가 있을 겁니다. 

Ho(적대감), O-H(적대감 과잉통제)
Si2(사회적 회피), SOD1(내향성), INTR(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

유사한 이름의 척도이지만, 각각 다른 것을 측정하고 있으니 무슨 차이가 있을까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르다'죠.

그 뒤에 문장을 구성해 봅니다.

LSE1(자기 회의), Es(자아강도), Do(지배성)가 모두 상승했네?
→  다른 사람들은 나를 안 좋아할 거야(LSE1) 나는 지금 문제를 견딜 힘이 있고(Es) 남들 앞에 나설 수 있어(Do)
→ 스트레스 상황도 견딜 수도 있고 자신감도 있는데 왜 자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까?
→ 자원(에너지 수준, 인지적 능력, 대인관계 능력 등)이 풍부해서 겉으로 보기엔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선 자기가 수용이 안되는 부분이 있나?
4. 회화 연습하기(다른 검사와 비교해봅니다)

TCI와 함께 검사를 실시했다면, 자율성에서 자기 수용과 타인 수용, 유능감은 어떤지 볼 수 있겠네요.
자기 수용이 낮게 나오지만, 타인 수용과 유능감은 높게 나오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검사이지만, 유사한 개념을 측정하는 척도에 대해 이해하고 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다른 검사 결과에서 어떤 소척도가 상승할지를 예상해보는 연습을 해봅니다. 즉 Cross Check이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할 수록 속도와 정교함이 올라갑니다.

(검사 해석도 외국어도 결국엔 숙련도니깐요)

교육은 적어도 알파벳은 익힌 다음 듣는 게 더 효율적일 거라 생각해요.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 내가 문장을 구성하는데 오류나 비약은 없는지
  • 다른 검사 결과와 Cross Check를 하는데 상반되는 값이 있는지
  • 면담에서 본 내담자랑 너무 다른데?
  • 이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와 같은 실제 내담자를 대할 때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해 슈퍼비전을 받는 것이 더욱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P.S. 이미 유명하셔서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가 소개한 방법은 사실 Walden3(김한우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슈퍼비전도 받았고요. 이 블로그도 어찌보면 벤치마킹하는 것이기도 해요. 이미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있으니 선생님의 블로그를 참고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Reference

 한경희, 김중술, 임지영, 이정흠, 민병배, 문경주 (2012). MMPI-2 다면적 인성검사II  매뉴얼 개정판. (주)마음사랑.

한국상담학회(KCA)와 한국상담심리학회(KCPA)에서는 모두 1급 자격을 취득하면 슈퍼바이저로 간주합니다.

두 학회 모두 슈퍼바이저가 일정 조건(취득 후 5년 유지 등)을 충족할 경우 주 슈퍼바이저로 승급합니다.

 

두 학회 모두 주 수퍼바이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합니다.

더보기

1) 공개사례발표를 열기 위해 주 슈퍼바이저 1명과 일반 슈퍼바이저 1명이 필요하고

2) 수련인정기관 등록에도 주 수퍼바이저 1명과 일반 슈퍼바이저 1명이 필요합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KCPA)만 해당하는 필요 중 추천서가 있습니다.

수련생이 자격 취득 과정에서 주 슈퍼바이저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기준에는

1급 상담심리사의 경우, 주수련감독자에게 10회 이상
2급 상담심리사의 경우, 주수련감독자에게 3회 이상

을 수련 받아야 해당 주수련감독자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2급→일반 수퍼바이저 →주 수퍼바이저 진화의 단계인가? X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2급보다 1급, 1급보다 주 슈퍼바이저가 더 높고 좋은 단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행정적으로나 경력으로나 주 슈퍼바이저가 더 선배 전문가의 위치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놓치는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왠지 더 어려운 어른을 마주하는 기분 때문에 주 슈퍼바이저에게 말 조심하거나 긴장하느라 정작 필요한 도움을 놓친 적은 없나요?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주 수퍼바이저의 위계는 잠시 내려놓고 일반 슈퍼바이저와 비교했을 때 어떤 기능이 다른지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입니다.

 

Bernard & Goodyear의 수퍼비전 변별모델 이론을 빌려오자면, 두 역할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이론에서는 슈퍼바이저가 교사, 상담가, 컨설턴트 3가지 역할을 상황에 따라 오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각 수퍼바이저가 '주력'으로 담당하는 기능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 주 수퍼바이저: 수련생의 전반적인 발달을 책임지고, 평가 서류에 서명하며, 윤리적 책임을 공유하는 사람.
  • 일반 슈퍼바이저: 특정 사례나 기법에 대해 단기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제 경험과 Bernard & Goodyear의 변별모델 이론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구분 주 수퍼바이저 일반 수퍼바이저
관계 장기적, 지속적, 깊은 신뢰 관계 단기적, 사례 중심적, 기능적 관계
초점 상담자의 성장, 전문적 정체성 내담자 문제, 이론과 기법
기능 평가 권한, 위기 개입, 윤리적 책임, 홀딩* 새로운 시각 제공
주제 역전이, 상담자 패턴, 진로 고민, 소진 사례 개념화, 구체적 개입 기술

 

실제로 제가 주 슈퍼바이저와 일반 슈퍼바이저의 역할을 구분하지 못해서 있었던 일을 함께 공유합니다.

사례1. 수련 확인 요청드렸다가 거절 당한 경험

자격요건심사 전 뒤늦게 상담자 경험 확인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예전 주 수퍼바이저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이전 수련에 대한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선생님을 지금 담당하고 있는 주 수퍼바이저에게 먼저 요청해보세요.
그게 수련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요.
만약에 그래도 어려우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세요"

이때 주 수퍼바이저가 수련의 최종 책임자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사례2. 번짓수를 잘못 찾은 질문
한 번은 공개사례발표로 대가 선생님께 슈퍼비전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미세한 상담자 반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께서
"그거는 여기서 다루기는 적절하지 않네요.
교육 분석에서 다루거나 주 수퍼바이저와 논의해보면 좋겠습니다"
라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공개된 자리이기도 하고 처음 만난 수퍼바이저가 언제 봤다고 제 내면까지 깊게 다룰 수 있었을까요.
당연한 말씀인데 의욕만 앞서서 수퍼바이저의 역할을 구분 못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주 슈퍼바이저와 일반 슈퍼바이저 모두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합니다.

사례3. 기존 방식이 벽에 부딪힌다면 다른 도구도 찾아보세요

DSM-5-TR에 나오는 진단 중 모든 진단을 다 경험해 본 슈퍼바이저가 있을까요?
아마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제가 알기론 한국에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일단 불가능할 겁니다)

슈퍼바이저도 자신의 임상적 배경에 따라 더 경험이 풍부한 내담자 군이 있습니다.
저도 제가 의지하는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이 애착, 트라우마 기반으로 작업을 주로 하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 번은 사고 장애, 정신증의 영역에 포함되는 내담자를 개입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기존에 제가 알고 있고 익숙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공개사례발표 참관에서 뵌 슈퍼바이저 선생님 한 분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정신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에 대한 사례 개입 경험이 풍부했던 것을 기억하며, 메일을 보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도,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내담자를 이해하는 관점의 폭이 한 층 성장했고 내담자에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4. 믿고 기댈 건 우리 선생님뿐(간접 경험)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선생님 사례를 직접 옆에서 봤습니다.
이 선생님이 진행 중인 고위험군 사례가 하나 있었는데 자살 시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틀 뒤 상담 약속이 있는데 그 전까지 안전할지, 상담에 들어가선 어찌 개입할지 고민이 많았던 선생님은 결국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께 SOS를 쳤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녁에 사례를 봐주시겠다고 했고 개입 방향과 상담자와 내담자를 보호할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주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존재감 자체가 상담자에게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나를 오래 봐주고 수련을 책임져주는 주 슈퍼바이저

한 가지 관점, 이론에 고착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부여해 주는 일반 슈퍼바이저

 

수련생 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만 안다면, 수련이 훨씬 풍부해질 거라 봅니다.

 

 

Reference

Bernard, J. M., & Goodyear, R. K. (2019). Fundamentals of Clinical Supervision (6th ed.).

 

제가 수련을 하면서 절실하게 경험했던 것 중 하나는 '정보의 부족'이었습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의 부족은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 가면 뭐가 좋다, 누구 선생님 집단 참 좋더라 등)

 

하지만, 내부 세계, 즉 스스로에 대한 관찰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 수련일지라도 소화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 스스로 발달 수준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1) 계속 같은 슈퍼바이저에게 수련을 지속하거나

2) 좋다는 교육, 슈퍼비전을 받아도 100% 내 것으로 체화하기 힘들거나

같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수련 감독자가 되면서 조금씩 상담자의 발달 수준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수련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발달 수준을 좀 더 명료하게 인식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이제야 들기 시작합니다.

(재테크를 알게 된 성인이 마치 아이들 필수 교육 과정에 금융이 있으면 좋겠다.. 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심지어는 관련하여 탐색을 해보니,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담자 성장을 위한 대단위 프로젝트 연구까지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저 같은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자신의 발달 수준을 한 번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전 세계 11,000여 명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와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상담자의 성장을 연구한 Rønnestad & Skovholt의 6단계 모델입니다.

  발달 단계 특징 선호하는 수퍼비전
1단계
(상담 시작 전)
논외
2단계
(대학원 입학 후)
  • 불안과 의존, 정답 찾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 외부 지식, 전문가의 모델에 의존
구체적이고 지시적인 수퍼비전을 선호
  
3단계
(대학원 졸업 전)
  •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봐 조심함
  • 수퍼바이저에게 의존하고 싶으면서도
    독립된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음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
4단계
(자격 취득 직후)
  • 배운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벽을 경험
  • 나만의 색깔 찾기
수평적 관계의 수퍼비전, 정서적 지지를 선호
5단계
(숙련된 전문가)
  • 상담실 안에서의 자아와 인간 자아의 통합
  • 치료적 관계에 대한 믿음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어려운 케이스 나누기,
역전이 이슈
6단계
(원로 전문가)
  • 인간의 고통에 대해 겸허해지고 고통에 집착X
  • 상실감에 대해 다룸(인간적 발달 단계와도 연관)
배우는 것보다 후학 양성에 관심

 

지도받는 의미의 슈퍼비전은 이 중 2~4단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발달 과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슈퍼바이지 스스로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좋은 슈퍼비전도 소화가 되겠지요.

예를 들어,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어화해 볼 수 있습니다.

1) 나는 3년 정도 상담했고, 배웠던 것을 정말 그대로 따라 했는데 뭔가 내담자 반응이 안 좋고 배웠던 게 정말 진짜일까? 확인받고 싶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상담할까?


2) 기본을 알면서도 실수할까 조심(3단계)하며, 이전 학습에 대한 벽을 경험(4단계)하는 단계에서 실제 사례에 대한 모델링을 선호함과 동시에 의존과 독립의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단계구나


3) 지시적인 슈퍼바이저보다는 내 사례뿐만 아니라, 상담자로서 나만의 색깔을 모델링할 수 있는 선생님에게 슈퍼비전 받고 싶다


이처럼 같은 상담자라도 1) 여러 단계가 혼재되어 있을 수도, 2) 경험하고 현재 속해 있는 임상적 환경에 따라 발달 속도가 더디거나 빠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상담자들 저마다 다른 환경, 개인의 특성, 수련의 정도에 따라, 요구하는 수련이 다릅니다.

수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자기 자신의 내적 세계를 탐색했을 때 더욱 풍부하게 나오는 듯합니다. 

 

 

 

Reference

Rønnestad, M. H., & Skovholt, T. M. (2013). The developing practitioner: Growth and stagnation of therapists and counselors.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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