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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제작후기]공부하기 싫을 때는 뭘 해도 재밌네요..

상담공부노트 2026. 6. 12. 17:35

저도 다음 주에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필기를 치러 갑니다.

왜 수험 공부는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걸까요?

수험 공부에 대한 지루함 그리고 K수험생활에 대한 반발감을 한 스푼 넣어서 모의고사를 만들었습니다.

 

만들면서 무슨 생각하면서 만들었나 공유 드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딴 짓의 연장으로 제작 후기도 씁니다.

저를 노출하는 것이 아직은 부끄럽지만 꼭 말하고 싶네요.

저는 학부 수업에서 실존주의를 들을 때 로저스가 참 멋있었고 펄스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상담이라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저도 이론가들처럼 스스로와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나에게 진솔하고 타인과 연결되어 사는 삶.

 

물론, 현생을 살다보면 그게 참 어렵기도 하고 가끔은 부끄러울 일도 참 많습니다.

일에 치여 내담자를 반기지 못한 순간, 자기연민에 빠져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순간... 뭐 셀 수 없이 많지요.

옛날 이론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중 대표적인 때가 바로 자격 취득을 위해 수험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자격 취득을 위한 요약본과 참고서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걸까요?

내 안의 지향점과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괴로워 딴짓을 하다가도, '왜 이러고 살고 있나...'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정말 상담을 안 좋아하나?'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학회의 수련 체계를 반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존중하고 최소한의 검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합니다.

 

다만,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진 않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습니다.

(이게 다 공부하기 싫어서...)

 

 

제게 상담은 여전히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수험 공부는 참 멋이 없어요.

거칠지만, 삶을 살아내는 그 옛날 이론가들의 모습과 수험 공부는 좀 괴리가 있어요.

 

그래서 좀 이상할 지 모르지만, 혼자서 이상한 고집을 부립니다.

참고서 따위! 참고하지 않는다!

《On Becoming a Person》 같은 좋은 책을 읽다보면 문제는 저절로 다 풀릴거야!!

그런 대책 없는 허세와, 그럼에도 현실적인 합격을 위해선 효율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성 사이에서 극적으로 타협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프로그램입니다.

 

 

때려죽여도 K수험생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대쪽 같은 독립 운동가인 나와

필기는 빨리 합격하고 싶은 현실을 사는 나

 

아무튼 귀찮으니까 빨리 공부 끝내고 허세를 부리고 싶네요.

(이것이 이론가, 대가들의 향기인가!)

이 프로그램이 저처럼 현생이 버겁고 귀찮고 자기 추구미와 거리가 있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합격하세요!